취향껏 6호의 주제 <식물> 어떠셨나요? `반려 식물`이 사람들 곁에 스며듦으로써 완전한 여름이 오기 전에 꼭 여러분께 선사하고 싶었어요. 식물을 키움에 있어서 네 명 모두 한마음 한뜻으로 `부담감`을 느끼고 있더라구요. 단순히 식물의 외적인 아름다움, 또는 가볍게 키워보라는 권유의 글이 아닌 다소 무게감 있는 주제로 써 내려갔기에 여러분들이 어떻게 읽으셨을지 걱정이 되지만, 우리의 마음이 여러분께 가득 전달되었을 거라 믿어요 🌿

📦  이런 이야기를 담고 싶었어요 📦  

인영 : 나쁜 버릇인데, 안 좋은 일이 생기면 우선 내 탓을 하고, 혼자 끙끙 앓아요. 나만 아프면 되지, 하고 버텼는데 그런 나를 보는 사람들은 더 힘들다는 걸 알았어요. 하루는 친구랑 연남동에서 맥주를 마시다가 인간관계에 대해서 이야기를 한 적이 있어요. 내가 주변 사람들에게 엄청 사랑받고 있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 얘기가 참 좋았어요. 내가 힘들 때마다 옆에 있어 줬던 사람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사랑한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었어요. 덕분에 튼튼하게 자라나고 있는 것 같아요.

경린 : 주제에 맞춰 썼고, 딱히 뭔 이유가 있지 않습니다. 나와 선인장의 강인함, 그리고 우리 엄빠의 놀라운 통찰력(!)을 잘 전달한 것 같습니다.

정미 : 몬이와 초를 키운 지 벌써 삼 개월이 됐어요. (몬이는 몬스테라구, 초는 여인초랍니다.) 제 세상에 들어온 식물들이 무럭무럭 자랐으면 좋겠고,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단 마음이 강하게 들더라구요. 그러기 위해서는 공부가 필요했고, 식물을 키우는 데 꼭 필요한 정보들을 공유하면 좋겠다 싶어서 <식물을 받아들이는 일>을 쓰게 되었어요. 도움이 됐을지 모르겠어요😌

혜진 : 최근 코로나 19로 인해 확실하게 느끼게 된 것이 있어요. 바로 '사람은 지구에게 바이러스와 같은 존재'라는 것이에요. 하지만 백신 같은 존재가 되고 싶다고 느꼈고 본격적으로 저의 2020 라이프 스타일에 변화를 주었습니다. 그중 하나가 식물 기르기에요. 자연의 소중함을 깨닫기 위해선 직접적인 경험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어릴 적부터 할머니의 농사일을 도왔고 흙과 식물을 다루는 경험들이 디자이너로서의 영감, 도시인으로써의 힐링과 같은 나만의 오아시스로 다가왔기에 그 경험을 <화분에 담긴 오아시스>로 공유해 드리고 싶었어요.

👂  취향껏 오프 더 레코드 👂  

세상은 끊임없이 이슈와 콘텐츠를 생성합니다. 수많은 소재가 우리 앞에 자주 놓였고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듯, 저희는 자주 여러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A가 취향에 맞는지, A보다는 B가 더 맘에 든다거나 아예 맘에 드는 게 없는지 말이에요. 네 명 모두 취향이 달라서 한 주제에 다양한 의견들이 나왔고 호불호가 명확히 갈리는 것도 신기했어요. 결국, 새로운 콘텐츠로 만들어보자 마음먹게 되었죠!

 
그렇게 태어난 <생각을 나누다>. 각자의 성향에 맞는 사람들이 우리의 대화를 읽고 공감해주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사공이 많아 배가 산으로 갈지라도, 열심히 노력해서 더 완벽한 <생각을 나누다>로 탈바꿈할 예정이니 지켜봐 주세요😉 

평온한 내 삶에 들어온 침입자들, 

그들을 사랑하기 때문에, 앞서 언급한 사람들 말고도,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는 걸 알기 때문에, 

나도 그들에게 조금이나마 보답하고 싶다.

걘 자주 죽고 자주 살아났다. 이 때 깨달은 게 있다면, 

무지함에서 비롯된 애정은 원래 생명을 죽이는 법이라는 것. 

식물은 안이 아니라 밖에서 잘 자란다는 것이다.

내가 주는 사랑이 너무 적거나, 

또는 너무 많으면 어쩌나 ‘보통’과 ‘적당’을 찾기까지 

나는 오로지 나의 감과 식물의 상태를 의지해야 한다.

그래서인지 식물이 좋다. 

모두에게 아낌 없으며 대체할 수 없는, 

없어선 안 될 존재

에디터 히읗 올림